[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나긴 패싸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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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8-14 00:00
입력 2006-08-14 00:00

흑 허영호 5단 백 원성진 7단

제10보(147∼169) 흑147,149는 상변 흑 대마를 좌변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맥점. 좌상귀 백 두 점을 굳혀주는 의미가 있어서 두고 싶지 않지만 우선은 흑 대마의 목숨이 더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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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152는 지나는 길의 선수활용. 흑돌을 뭉치게 하기 위한 수이다. 그런데 불리한 흑은 이런 작은 데서도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 백160으로 건너면서 흑에게 잇기를 강요했을 때 허영호 5단은 곱게 연결하지 않고 흑161,163의 맥점을 구사하며 상변 백 진영 돌파를 시도한다.

흑163으로 뚫었을 때 백164로 (참고도1) 1에 막는 것은 흑2의 단수로 사건이 커진다. 백3으로 단수 치면 6까지 상변 백 진영에서 떵떵거리고 산다.

그렇다고 (참고도2) 백3으로 이으면 7까지 상변을 넘을 수는 있지만 백 한점이 잡힌 실리의 손해가 크다. 물론 이 진행이라면 흑이 백을 거의 다 따라잡은 결과이다. 그래서 백은 164로 흑 한 점을 잡고 흑에게 상변 돌파를 허용했다. 이것은 실리로는 백이 약간 손해이지만 좌상귀 백진이 튼튼해져서 흑에게 가의 연결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손해가 없다.



그런데 흑은 169로 따내면서 최대한 버텨온다. 그래서 긴 패싸움이 시작됐다. (155=▲,158=152,169=▲)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8-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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