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원성진의 ‘원펀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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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7-27 00:00
입력 2006-07-27 00:00

●흑 원성진 7단 ○백 강동윤 4단

제8보(131∼153) 최근 실리바둑으로 기풍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원성진 7단이 이 바둑에서는 오래간만에 특유의 두터운 세력바둑을 구사하여 앞서 왔다. 그런데 흑의 영역이라고 믿어 왔던 중앙이 어느새 조금씩 백집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곳에서 백집이 생긴다면 당연히 역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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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중앙 백집을 삭감해야 하는 원7단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렇다고 아직도 중앙은 내 소유라며 깊숙하게 쳐들어가는 것은 객기일 뿐이다. 그래서 흑133부터 조금씩 삭감해 나간다.

백 146은 역선수 끝내기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보기보다 크다. 이곳은 (참고도1) 흑1로 두어도 백2로 찝으면 8까지 살아갈 수 없지만, (참고도2) 흑1로 두면 백2에 흑3으로 단수 칠 때 A,B가 맞보기여서 흑 한 점이 연결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백은 이런 역끝내기를 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가 또는 나로 둬서 중앙을 확실하게 백집으로 지켜야 했다.

흑 149,151은 모두 선수로 흑의 권리인데 이 수들은 모두 한 가지 노림수를 성립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흑 153으로 백집 한가운데에 치중한 수가 원 7단이 노리고 있던 수. 드디어 ‘원펀치´가 등장한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7-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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