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척추 고정술 국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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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 기자
수정 2006-06-26 00:00
입력 2006-06-26 00:00
척추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는 기존 척추고정술의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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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병원 척추운동역학연구소 박경우 소장팀은 스프링 형태의 척추 고정기기인 ‘바이오플렉스(Bio-flex)’를 이용해 고정수술 후에도 척추 마디간 분절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연성 척추고정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척추수술에 사용되고 있는 강성 척추고정술은 문제가 있는 척추뼈 마디를 단단한 쇠막대와 볼트너트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우 고정된 척추 마디 간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작에 따라 상하 척추 마디에 더 많은 힘이 가해져 2차 퇴행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기 쉬운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수술 환자의 46%가 5년 이내에 재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된 연성 척추고정술은 문제가 있는 척추와 척추 사이를 스프링 형태의 고정장치로 지지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척추 유연성을 정상 척추의 85%까지 회복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척추의 충격을 스프링을 통해 흡수시켜 수술 부위의 퇴행 속도를 최소화하며, 척추 고정 부위의 안정성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40세 이상 퇴행성 척추질환자 230명에게 이 방식의 고정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95% 이상에서 뚜렷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기존 강성 척추고정술이 평균 3∼6개월이 걸린 데 비해, 연성 척추고정술은 직장 복귀 등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하는 데 고작 1∼2개월이 걸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생체연구소가 박 소장팀의 연성 척추고정술을 이용해 생체역학적 운동실험을 실시한 결과 디스크 압력과 척추마디 간의 운동범위가 정상 척추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생체역학검사실에서 실시한 인체 대상 시뮬레이션 실험에서도 정상 척추의 85%에 이르는 유연성을 보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6-06-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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