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카트 “공격축구만이 살길”
곽영완 기자
수정 2006-05-20 00:00
입력 2006-05-20 00:00
독일월드컵 출항을 앞두고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아드보카트호’가 훈련 강도를 높여감과 동시에 점차 공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날 여섯번째 게임에서 박주영(FC서울)이 문전으로 돌파하다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겠다는 듯 볼을 한 번 더 끌자 아드보카트는 “왜 슈팅 타이밍을 놓치느냐.”고 다그쳤다. 터치라인 쪽에 서 있던 그는 화가 난 듯 얼굴을 붉히며 몇 발짝 뛰쳐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홉번째 게임에서 박주영이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 땅볼 슈팅을 날리자 이번에는 칭찬이 터져나왔다. 비록 공은 골 포스트를 빗나갔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베리 굿!”을 연발하며 박수까지 쳤다.
사실 공격축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취임 초기부터 밝힌 자신의 지론. 그는 “내 축구 철학은 토털사커의 창시자이자 스승인 리누스 미헬스 감독의 영향을 받았고 그 핵심은 공격 축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물론 이같은 공격 축구 지향은 본선 조별리그 G조에서 상대할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아스널), 스위스의 알렉산데르 프라이(렌),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 등의 골게터들과 맞불을 놓지 않고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드보카트호 오른쪽 윙백 요원 송종국(수원)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실전을 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틈새를 찾고 공간이 보이면 과감하게 때리라고 주문했다.”며 “오늘 해낸 것 이상으로 하지 않으면 독일에 가서는 어떤 팀도 이길 수 없다.”며 감독의 주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2006-05-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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