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일당백의 하변 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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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4-22 00:00
입력 2006-04-22 00:00

흑 이희성 6단 백 유재성 3단

제5보(105∼123) 흑105로 끊긴 순간 유재성 3단은 가슴이 답답해옴을 느낀다. 원래 이런 곳에서는 (참고도1) 백1로 빠져서 싸울 수 있어야 바둑이 된다. 그러나 지금은 백3,5를 선수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7로 연결해야 한다. 이때 흑8로 지키면 중앙에 어마어마한 흑집이 생긴다. 하변 흑집을 약간 부쉈지만 그것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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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백106을 선수하여 하변 백 한점을 버린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백 두점도 모두 살리자고 둔 수가 백108이지만 이 수로는 가로 지켜서 어쨌든 중앙을 틀어막아둬야 했다. 흑109로 밀고 나오자 백은 속수무책이다.(참고도2) 백1로 막고 싶지만 흑2,4를 선수하고 6으로 급소를 짚어오면 중앙 백돌은 거의 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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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참고도1
백110은 눈물겨운 퇴각. 그러나 흑111로 단수 치고 113으로 잇자 중앙이 완전히 돌파 당했다. 이른바 봇물이 터진 것이다. 하변 흑집만도 50집이 넘는데 중앙에 곤마가 있는 백은 그만한 집을 만들 곳이 없다. 이렇게 돼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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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참고도2
승리를 확신한 이희성 6단은 흑115로 두터운 수를 하나 두더니 흑119,121로 상변도 백에게 내주고 느긋하게 123으로 중앙을 지킨다. 많이 이겼다는 뜻이다.

바둑은 이후 한참 이어졌지만 사실상 승부는 끝난 상황, 나머지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4-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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