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나·LPG등 ‘제2의 장윤정’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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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6-04-13 00:00
입력 200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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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LPG
‘젊은 트로트를 들려주겠삼∼’

트로트는 이제 현철 설운도 태진아 주현미 등의 목소리를 통해서만 들려지는 게 아니다. 또 더 이상 나이 지긋한 기성세대만 즐기는 장르가 아니다. 그만큼 트로트계에 신세대 바람이 거세다.

‘장윤정 효과’때문이다.2004년 장윤정이 ‘어머나’로 신구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얻었고, 트로트에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2005년에는 ‘짠짜라’,2006년에는 ‘몰라 몰라’로 연이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젊은 세대가 부르는 것은 주로 트로트 댄스로 정통 트로트가 아니다.”라며 혹평하기도 한다. 또 한 명이 대박을 터뜨리면 이를 벤치마킹해 편승하려는 ‘깔때기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고인 물’로 쇠락해가는 장르였던 트로트에 신세대들이 도전하고 귀를 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좋은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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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아이다
지난해부터 여성 트로트계에 신세대 돌풍이 거셌다. 오랜만에 2집을 낸 이지나(25)와 박주희(28), 노현정·정현(28) 쌍둥이 자매로 이뤄진 트로트 듀엣 뚜띠, 미스코리아·슈퍼모델 출신들로 이뤄진 여성 4인조 LPG, 여성 3인조 아이리스 등이 앞 다퉈 등장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1년 ‘나빠’라는 곡으로 국내 최초 트로트 댄스 가수로 이름을 남겼던 이지나는 로큰롤을 섞은 트로트 댄스 ‘사랑한다 말해’를 머릿곡으로 한 2집으로 장윤정 이후 트로트계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파워풀한 댄스와 이은하를 연상케 하는 허스키 보이스로 트로트계에서 한껏 주목받고 있는 것. 그녀는 KBS 전국노래자랑 등 공개방송과 기업 행사, 대학축제 등에 단골 초대 가수로 나서며 ‘트로트 쾌걸’이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이지나는 “편안하게 듣고,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면서 “영원히 기억에 남는 실력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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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이지나
세대교체 바람은 올해엔 남자 가수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종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던 남성 트로트 듀오 바나나가 올해 초 1집 ‘검정가방’을 발매했다. 또 재미있는 가사와 코믹한 안무를 곁들인 트로트 댄스 ‘뽀뽀뽀’로 인기를 얻으며 ‘남자 장윤정’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아이다(27)도 떠오르는 별. 지난달에는 펠리칸(34)이 록을 기본으로 한 트로트 ‘청춘’ 등 3곡을 담은 싱글 앨범을 내놓으며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자선 행사를 겸한 전국 쇼케이스를 벌이고 있다. 개그맨 이홍렬이 노랫말을 쓴 것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 화제를 모았다. 고교시절 터보의 백댄서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남자 트로트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아이다는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그동안 트로트 음악이 엇비슷하게 들렸으나 ‘개성’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4-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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