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이동국 드디어 골맛 “그간 기회가 없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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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기자
수정 2006-02-10 00:00
입력 2006-02-10 00:00
이동국(27·포항)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이지만 전지훈련 동안 공을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우던 이동국은 9일 LA 갤럭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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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골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해 11월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지 무려 85일 만에 터진 것이다.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맹활약하며 11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은 본선 리허설인 이번 전지훈련에서 골사냥에 실패해 주전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자신의 경쟁상대인 조재진과 정조국이 이미 골을 신고해 이동국의 불안감은 갈수록 더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을 끝낸 뒤 “경기수에 비해 골이 적다. 공격라인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공격수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사실 이동국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이번 해외전훈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스, 크로아티아, 미국전에서는 선발로, 핀란드와 덴마크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출장하는 등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때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공격 포인트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0분에도 김남일(수원)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동국은 이날 활약으로 그동안 떠안아 왔던 부담을 모두 떨쳐버리고 코스타리카전(12일)이나 멕시코전(16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베스트 멤버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지금까지는 (골) 기회가 없어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며 “경기 전 아내가 전화통화에서 한 골만 넣어달라고 주문했는데 이를 지켜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0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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