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네 이 얼굴] ‘홀리데이’의 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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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 기자
수정 2006-01-19 00:00
입력 2006-01-19 00:00
하얀 이빨 사이로 확연히 눈에 띄는, 누런 금테 두른 앞니. 잔인함으로 바르르 떨리는 입술 사이로 밀어넣은 마초 남성의 상징 말버러 담배. 그 담배를 금니로 자근자근 씹어문다.‘홀리데이’(제작 현진씨네마)에서 유일한 영화적 캐릭터, 최민수가 연기한 악질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의 모습이다. 복장도 나치 군복 비스무레하다.

최민수,‘원조 터프가이’와 ‘오버쟁이’라는 스크린 밖 양극단의 평가가 그대로 반영되어서였을까. 그가 연출한 김안석 모습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리얼리티가 스물스물 배어있는 영화인데 혼자만 튄다는 비판도 있고, 한편으로는 어차피 영화가 팬터지인 이상 주인공의 상대역으로 딱 제격이라는 평도 있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최민수는 정말 제대로 느글느글해진다. 마지막 인질극 장면에서 ‘저격수 전진배치’를 외칠 때 일그러지는 얼굴은 정말 압권이다.‘삐끗’하는 애교도 있다. 교도소에서 지강혁(이성재)이 자신에게 덤빌 줄 알고 총 쏠 준비를 하다 그냥 지나쳐버리자 멈추라고 하더니 하는 말,“쪽 팔리잖아∼.” 누아르 영화의 긴장을 푸는 몫도 그가 맡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6-01-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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