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인식도 아직도 ‘낙제’ 고지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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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 기자
수정 2005-10-03 07:57
입력 2005-10-03 00:00
우리나라 고지혈증 환자들의 질병 인식 수준이 아직도 세계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는 국제 리서치기관인 아델피사에 의뢰, 우리나라를 비롯,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멕시코 포르투갈 싱가포르 영국 등 세계 10개국의 의사 750명과 고(高)콜레스테롤 환자 1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50명과 환자 12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국내 고지혈증 환자의 78%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지 못했다.10개국 평균치 52%보다 26%포인트나 높았다.

또 국내 환자 10명 중 9명 이상(93%)이 자신이 도달해야 할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했다. 핀란드는 이 비율이 43%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국내 환자의 91%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염려하고 있었는데, 이는 세계 평균치 69%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밖에 국내 환자들은 다른 9개국 환자들에 비해 식이요법과 운동, 금연 등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도 통계청의 사망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해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150여명씩 연간 5만5000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로,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치명적인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LDL콜레스테롤 100㎎/㎗ 미만▲HDL콜레스테롤 6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5-10-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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