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달걀의 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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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9-05 00:00
입력 2005-09-05 00:00
닭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먹을 것 없는 ‘계륵’에 우둔한 사람을 비유한 ‘닭대가리’도 있다.

닭날개는 피부를 탄력있게 만드는 콜라겐 성분이 풍부해 예부터 미인들이 많이 먹어왔는데, 이 때문에 ‘닭날개를 먹으면 바람난다’는 속담도 생겼다. 닭갈비와 닭발도 별미다. 그런데 이런 닭의 모체(?)인 달걀은 어떨까.

달걀은 완전식품에 가깝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과 C를 제외한 비타민이 다량 포함돼 있어서다. 흰자위는 인체의 근육 형성과 유지에 필요하고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은 간기능 개선에 좋다.

또 성장기 어린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준다.

노른자에는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레시틴과 DHA가 들어 있어 매일 1∼2개의 달걀을 먹는다면 성장기 어린이의 체력과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성인의 건망증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 좋은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많아 성인들은 먹기를 꺼린다. 달걀 한개에는 약 270㎎의 콜레스테롤이 있는데,1일 성인 권장량이 300㎎이어서 한개만 먹어도 권장량을 거의 모두 섭취하는 셈이고, 두개를 먹으면 용량이 넘었다고 걱정들을 한다.

필자도 매일 한개 정도는 먹고, 가능한 2개까지는 먹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달걀을 즐기는 필자는 콜레스테롤이 높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젊은 시절 못지않게 건강하고 기억력도 좋다.

그 이유는 레시틴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저해하고 두뇌 발달을 도와준다.

필자가 방송사 요청으로 10명에게 10일간 매일 5개의 삶은 달걀을 먹게 하고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검사한 결과,10명 중 1명만이 약간의 중성지방 상승이 있었을 뿐이었다.

달걀에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부족한 점을 감안, 싱싱한 야채와 해조류, 과일을 같이 곁들여 먹는다면 그야말로 완전한 식단이 된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달걀이라면 하루에 2개 정도는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2005-09-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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