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데이트 (8) - 이윤숙
수정 2005-07-05 13:58
입력 2005-07-05 00:00
165cm의 헌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 적당히 애교스러운 표정으로 이양은 대뜸 이렇게 말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름이 이인숙(李仁淑)으로 되어 있었으나 본인의 말을 빌자면『시집 좋은데 가려고』仁자를 侖자로 갈았다고.
순 서울산(産). 만 23세의 해방동이 아가씨이다. 안산국민학교를 거쳐 경기여고시절엔 농구선수로 활약했다고. 그래서 그런지 퍽 명랑하고 쾌활하다.
『한 5명 선을 보았지만요 실감도 안 나고 싱겁기만 해요』
하는 이양은「정직하게 생기고 착실해 보이면」좋겠단다. 나이는 세 살 위인 27세쯤이면 좋겠단다. 결혼 후 가족계획은 남녀 상관없이 2명으로 만족하겠다고.
남자 27세면 신입사원 아니냐니까『본인만 똑똑하면 되죠 뭐』한다.
직장사람들「데이트」요청엔 거의 응하지 않는 편. 그래도 인심 잃지 않고 상냥한 아가씨로 통하고 있으니 퍽 대인관계에 요령좋은 아가씨이다. 제일 좋아하는 건「밀크·초콜리트」.
한전 근무가 꼭 4년째. 주식과(株式課), 전기시험소를 거쳐 지금은 김(金)이사실 근무. 일요일이면 꼭 훈련 삼아 밥을 지어본다는 이양은 된장찌개는 구수하게 잘 만들어 낸다며 이젠 3층밥은 짓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요즈음은 퇴근 후면 꼭 2시간씩 취미로 무얼 배우러 다닌다고-. 꽃과 관련이 있다나? <표지사진의 배경은 경복궁 안「10층탑」(국보 제86호)입니다>
※ 뽑히기까지
1백 여명의 한전 아가씨들 중 꼭 1명의「미스」한전을 뽑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일. 동료들간에 인기가 있어야 하고, 근무 경력이 2년은 넘어야 하고, 키도 크고, 조금 멋도 있고, 예쁘기도 한 무척 까다로운 선발기준을 세워놓고 직원 5명이 꼬박 4일 걸려 뽑아낸 행운의 아가씨가 바로 이윤숙양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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