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Wedding]임규태(34·LG텔레콤)·유영화(33·LG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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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26 00:00
입력 2005-05-26 00:00
2005년 4월23일 나에게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일이 생겼다. 나의 결혼식이었다.

지금도 가끔 내 옆에 자고 있는 신랑 얼굴을 보면서 “내가 정말 이 사람하고 결혼한 걸까?”하고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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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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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팀 회식때 한 팀에 계신 과장님이 “유 대리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라며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 때는 “그래요? 누군지 궁금하네요.”라며 웃어 넘겼다.

그 이후에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남자 친구 없어요? 소개시켜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라면서 누군가와 날 연결시켜 주려고 했다. 그래서 난 회사에서 나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바로 현재의 나의 신랑이다.

같은 회사 사람이기도 했고, 말 한번 안해본 사람이라 처음엔 큰 관심이 없었다.

멀리서 본 그 사람은 그저 순해 보이고 인상 좋아 보이는 과장님이었다.

그런데 2003년 어느날 그 과장님이 나와 같은 팀이 되었다. 그것도 바로 내 옆 자리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근무 첫날부터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한참동안 서로의 생각이 달라 많이 싸웠다. 같은 팀이 된 이후로 1년 동안은 미운 정만 쌓여 갔다.

누군가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어느 날부터 이 사람이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 들더니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신랑이 말하길 친해지기 위한 자신만의 작전이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 이후 우리는 1여년 동안 회사 사람들 몰래 데이트를 시작했다. 워낙 우리들의 티격대는 모습에 익숙해 있던 터라 주위에서 의심도 하지 않았다. 물론 들킬 뻔한 적도 있었다.

강남역 부근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같은 팀 후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먹던 음식을 다 남겨두고 뒷문으로 줄행랑쳤던 적도 있다. 이젠 그런 기억 모두 행복한 추억의 에피소드가 되었다.

사랑은 한여름의 소나기와 같이 오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와 같아서 오는 줄도 모르다가 흠뻑 적은 후에야 알게 된다고 했다. 우리의 사랑도 오는 듯 오지 않는 듯 서로를 적셔 이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앞으로는 서로의 부모님과 가족들을 사랑하며, 고운 정만 키워나갈 것이다.
2005-05-26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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