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어때?] ‘코치 카터’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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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2 00:00
입력 2005-05-12 00:00
잊힐 만하면 뜨문뜨문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가 스포츠 드라마일 것이다. 새뮤얼 L. 잭슨이 주연한 ‘코치 카터’(Coach Carter·13일 개봉)가 이번엔 그 주기를 탔다.

영화는 ‘청춘 스포츠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달아주면 딱 맞춤일 작품. 스포츠 영화의 태생적 미덕을 ‘코치 카터’ 역시 두루 갖췄다. 딱히 스타 캐스팅이 아니어도 화면을 달구는 열기에 조금씩 관객의 체온도 따라 올라간다는 점. 스타디움을 채우는 함성으로 분위기를 띄우다 막판 ‘역경 극복기’로 승리의 쾌감을 스크린 너머로 ‘전염’시킨다는 점. 변두리 고등학교 농구코치로 변신한 새뮤얼 잭슨 말고는 특별히 시선을 끌 장치가 없는데도, 감동드라마의 수순을 무리없이 밟아가는 영화다.

영화는 1999년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된 실화를 근간으로 삼았다. 스포츠용품점을 경영하며 조용히 중년을 보내고 있는 왕년의 농구스타 카터(새뮤얼 잭슨)에게 모교 농구팀 코치를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가난한 흑인 거주지역에 자리한 리치먼드고 농구팀은 공부와는 담쌓은 골칫덩어리 반항아들의 집합소로 악명이 높다.

웬만큼 눈치있는 관객이라면 줄거리를 감잡을 대목이다. 카터가 이 오합지졸 농구팀을 어떻게 ‘요리’해서 승리의 드라마 주역으로 다듬어내는지, 영화는 그 과정에 앵글을 맞췄다.

실화를 그렸다는 점 이외의 특기사항을 꼽아보자면 여타 스포츠 드라마와 차별점을 찍는 ‘역발상적’ 갈등요소일 것이다. 카터 코치의 별난 캐릭터가 그렇다.“농구만 잘하면 된다.”는 ‘목표 지상주의’ 훈련 대신 전인교육을 고집하는 통에 번번이 선수들과 갈등한다. 세간의 관심이 쏠린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서도 선수 전원이 정해진 학과성적을 따지 못했다는 이유로 체육관 폐쇄, 경기 포기를 선언하는 괴짜다.



‘브링 잇 온’‘리멤버 타이탄’ 등 앞서 재미를 본 청춘 스포츠 드라마들을 요령껏 답습한 인상은 어쩔 수가 없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5-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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