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이 맛있대] 서울 신사동 ‘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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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07 00:00
입력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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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풍미의 아귀구이.
아니스 풍미의 아귀구이. 아니스 풍미의 아귀구이.
고샅이 마치 유럽의 어떤 가정집으로 초대받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대문을 들어서자 분위기도 편안하고 차분하다. 종업원들이 손님을 맞는데 낯간지러울 정도의 과잉 친절도 아니다.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앞의 레쇼가 요즘 미식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프랑스말로 ‘강아지’란 뜻의 레쇼는 유럽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비교적 흔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음식뿐만 아니라 독일·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의 음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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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오리엔탈구이.
새우 오리엔탈구이. 새우 오리엔탈구이.
이런 까닭으로 유럽 생활을 경험했던 상사원이나 유학생들이 향수를 달래려고 주로 찾는다. 처음 접하는 이들은 다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양념에 해당하는 드레싱 재료 즉 식초와 오이피클 등은 모두 프랑스에서 갖고 온다. 가장 인기 높은 메뉴는 아귀구이. 아니스 향을 씌운 음식으로 작은 당근과 아귀를 가볍게 쪄낸다.

도미에 향신료와 야채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운 진도비 오븐구이도 많이 찾는다. 와규스테이크 코스를 주문해 먹어 보니 예상보다 훨씬 담백하다.

오가와 쇼이치 주방장은 “사실 유럽 음식은 버터를 적게 쓰고 케첩이나 마요네즈 등과 같이 가공된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인 오가와는 열다섯살에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중국·미국 등에서 요리를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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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유럽 요리는 딱히 메인과 에피타이저 등의 구분이 없습니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메인 요리입니다.”라고 말했다. 레쇼는 유럽 음식에 맞춰 먹을 수 있는 와인 300여종도 갖추고 있다. 와인은 1만 5000원부터 아주 고급까지 갖추고 있다.

요즘처럼 따뜻한 날씨에는 야외 파티오를 이용해보자.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바비큐를 내놓고 있다.



글 사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5-04-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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