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박종인(27·사업) 이선영(28·배재대 대학원 교학과)
수정 2005-03-24 00:00
입력 2005-03-24 00:00
4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만나면서 서로 한 주의 힘들었던 점을 보듬어 주고 다가올 한 주에 대한 희망과 활력을 서로의 가슴에 담아 주었답니다.
얼마 전에는 그의 아버지께서 수술을 받으시는 바람에 그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결혼할 때까지 지키고 싶었던 ‘무결석’이 그만 깨지고 말았지요. 그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서운하고, 허무하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그와의 결혼 약속을 믿기에 조금씩 그 마음을 달랬습니다.
대학 4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몇년 동안, 그는 나의 성장과정이며 나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가만 있어도 멋이 배어 나왔고 자기관리까지 철저한 그였습니다. 어느 날 제가 그의 팔짱을 낀 순간 그 모든 것이 그의 것이 아닌 제 것이 되었고, 그는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저를 보며 빙긋이 미소지어 주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며 늘 표현을 강요했던 제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그 사람. 앞으로 저에게 더 큰 사랑을 줄 것이라 믿기에, 결혼식 날을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의 축복 속에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이제 조금 더, 아니 그와 제일 가까운 곳에서 그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표현력도 부족하고 재미도 그다지 없는 그라 아직 저에게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얼마나 준비하고 수없이 외치고 있는지 저는 너무 잘 들린 답니다. 언젠가 큰 목소리로 제가 먼저 그에게 짧은 팔을 쭉 뻗어 외치고 싶습니다. 평생을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되어드리겠다고.
우리 예비 신랑님께 꼭 전해 주세요.“당신의 천국에서 천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데리러 와달라.”고….
2005-03-24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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