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 Disease] ‘추나의학 개척’ 자생한방병원장 신준식 박사
수정 2005-02-21 00:00
입력 2005-02-21 00:00
추나치료란 어떤 치료법인가.
-디스크 같은 척추·근골격계 질환에는 수술 혹은 보존치료를 적용하는데 추나치료는 비수술적 보존치료 방식이다. 한자로 밀 추(推), 당길 나(拿)자를 쓰는데, 말 그대로 밀고 당겨 비뚤어진 골격과 조직을 바로 잡아 통증을 없애고 훼손된 신체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런 추나요법에 추나약물요법, 추나침술요법을 더해 추나의학이라고 말한다.
어떤 질환에 적용되는 치료법인가.
-우리가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 추간공협착증, 퇴행성 척추염, 퇴행성 디스크와 목 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 등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견비통, 소화불량, 두통, 고혈압, 중풍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디스크 95% 추나의학으로 치료 가능
추간판탈출증 등 수술로 효과가 기대되는 질환에도 이 치료법을 적용한다는 것인가.
-디스크 진단을 받은 100명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 정도에 불과하다. 이 5%에 드는 환자라면 나도 수술을 권한다. 그러나 이런 상태에 이르지 않았다면 추나의학으로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수술을 받은 경우라도 추나의학으로 골격을 바루고, 인대와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며, 염증을 억제해 일반적인 수술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
추나의학의 과학성을 설명해 달라.
-다양한 검증법이 있지만 임상 통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퇴행성척추염은 74.4%, 디스크가 부은 경우는 70.2%, 추간판탈출증은 69.0%가 추나치료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전체 환자의 69.4%가 완치됐다면 탁월한 과학성 아닌가.
사실 추나의학의 과학성에는 우리보다 미국 의료계가 먼저 주목했다. 미국 UC어바인대학은 한국추나학을 의대 정식 교과목으로 지정했으며, 신 박사는 매년 그곳에서 두 차례씩 특강을 통해 추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추나약물요법에 사용하는 양근탕과 청파전에서 신바로메틴이라는 신물질을 찾아내 미국 물질특허를 얻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이 약물은 소염작용은 물론 골 및 신경재생, 신경마비 억제 등에 탁월한 추나요법의 중추 약제로, 앞으로 더 놀라운 과학성이 입증될 겁니다.”
과학성과는 별도로 치료 과정이 번거롭다고 여기지는 않는가.
-그것은 오해다. 수술은 쉽고 단순하게 통증을 유발하는 부분만을 제거해 재발의 소지가 많지만, 추나치료는 근골격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약물을 이용해 원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훨씬 낮다. 어느 쪽이 더 번거로운가는 환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환자의 재발률도 7.7%불과
재발 문제를 거론했는데, 실제 추나치료의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
-추나치료를 마친 환자의 재발률은 7.7%로 수술 재발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부의 자료이긴 하지만 특정 질환에 대한 수술 재발률이 70%대에 이른다는 부분 통계도 있다.
재발을 초래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또 재발 사례에서 추나치료의 문제가 드러난 사례는 없는가.
-치료방법이나 약제의 문제는 없다. 문제는 치료를 마친 사람들이 질환을 초래한 행동 등 일상적 습관을 되풀이한다는 점이다. 운동 부족과 운전, 직장인의 잘못된 의자생활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된다.
예컨대 디스크의 경우 증상이 어느 정도까지면 추나치료가 가능한가.
-디스크의 경우 돌출된 추간판이 신경을 80% 이하로 잠식했다면 추나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상태는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로 판정하는데, 진단 결과 극심한 노화나 통증이 심각한 상태라면 우선 수술을 권한 뒤 추나요법으로 후유증을 줄이는 치료를 한다.
신 박사는 이런 설명도 덧붙였다.“치료의 성과를 말할 때는 환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겪어보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 치료 효과가 80%를 넘는 반면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은 25%선에 그치기도 합니다. 엄청난 차인데, 의료인과 환자의 신뢰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요.”
디스크 등 관련 질환의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예전에는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아 척추부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강했던 탓에 노인성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활동량이 줄어 20∼30대 척추질환자가 놀랄 만큼 많다. 운동부족, 스트레스, 자세 불안정 등이 두루 영향을 끼친 탓이라고 보여진다.
●요즘은 20~30대 척추질환 많아
의사에게 치료비를 묻는 ‘몰상식’도 사양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신 박사는 흔쾌히 답했다.“환자군의 치료 기간을 보면 1개월에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30%,3개월 50%,5개월 20% 정도인데 일률적인 것은 아니지만 약물치료를 포함,1달에 50만원 정도 들까요?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삶이겠지요.”
■ 신준식 박사는
▲경희대한의대 및 대학원(박사)▲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및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포천중문의대 외래교수▲중국 제1군의대학 명예교수▲미국 UC어바인대 의대 특별강사▲미국 국제동양의학연구소 연구이사▲대한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장▲대한항노화학회장▲재단법인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겸 자생한방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2005-02-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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