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어때?]‘레이징 헬렌’…내가 엄마라니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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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27 00:00
입력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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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징 헬렌
레이징 헬렌 레이징 헬렌
낮에는 촉망받는 모델 에이전트, 밤에는 사교계 여왕인 헬렌(케이트 허드슨). 전형적인 뉴요커인 그녀에게 인생은 그저 주어진 젊음의 특권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언니부부를 대신해 하루아침에 조카 3명의 양육을 떠맡기 전까지는 말이다.‘미혼 여성의 엄마 체험기’쯤으로 요약되는 ‘레이징 헬렌’(Raising Hellen·27일 개봉)은 익숙한 소재,TV연속극 같은 자잘한 에피소드 중심의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시선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지녔다. 멋 모르고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슈퍼우먼에 도전한 헬렌은 처참한 결과를 맛본다.

남자친구가 최고의 관심사인 사춘기 소녀 오드리, 아빠와의 추억 때문에 좋아하던 농구를 하지 않는 케니, 엄마가 가르쳐준 신발끈 묶는 법을 기억못해 우는 사라앞에서 헬렌은 어쩔 줄 모르고, 그러는 사이 일은 일대로 꼬인다.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인 그녀가 조카들을 위해 일을 포기하는 과정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싫은 소리 못하는 친구 같은 이모’에서 ‘잔소리꾼 엄마’로 서서히 변해가는 헬렌의 성장을 지켜보는 감동은 남다르다.‘프리티 우먼’‘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게리 마셜 감독. 전체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01-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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