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의 DVD 레서피] 팜므파탈 겨누는 엑스칼리버
수정 2005-01-06 00:00
입력 2005-01-06 00:00
여기 막 출시된 따끈따끈한 DVD 두 편을 소개한다. 할리 베리의 관능적인 액션을 볼 수 있는 ‘캣 우먼’과 블록버스터 제조기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의 ‘킹 아더’다. 이 두 타이틀을 식단으로 따지면 호텔 뷔페 급이다. 모두 할리우드의 자본이 대대적으로 투입되었으며 영화의 규모를 반영하듯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보여 준다.
●캣 우먼
‘배트맨 2’에 등장한 ‘캣 우먼’을 기억하실 거다. 정의로운 액션 영웅과 사악하고 관능적인 팜므파탈의 교배종인 이 캐릭터가 이번엔 거대 화장품 회사의 음모를 향해 채찍을 휘두른다.2.35:1의 와이드 스크린에서 할리 베리의 흑진주 같은 관능미는 윤기 있는 영상으로 표현되었다.
자칫 거칠게 표현될 수 있는 밤 장면에서도 윤곽의 세밀함이나 색감의 표현력이 우수하며 채찍 소리와 각종 타격 음들도 사실감 있게 스피커를 때린다. 부가영상으로는 ‘캣 우먼’의 역사를 소개한 30분 분량의 영상과 출연자와 감독 인터뷰,6분가량의 추가 장면이 수록되었다.
●킹 아더 무삭제 확장판
엑스칼리버의 신화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 아더 왕의 족적을 좇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거친 듯한 질감과 명암 비를 강조한 영상은 매끈하고 원색적인 화면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된 여정과 전투 장면에 사실감을 더했다. 여기에 웅장하고 비장한 영화 음악과 투박하고 원시적인 전쟁의 사운드를 묵직하게 재생하고 있다.DVD는 ‘극장판’과 ‘무삭제 확장판’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무삭제 확장판’에는 극장에서 삭제되었던 잔혹한 전쟁 장면이 16분가량 추가되었다.
2005-01-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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