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257)-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수정 2005-01-04 07:59
입력 2005-01-04 00:00
제6장 孔子穿珠
“애공 14년 6월 갑오에 제나라의 진항이 그의 임금 임(壬)을 서주(舒州)에서 모살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공자는 사흘 동안 재계(齋戒)를 한 후 입궐한 다음 애공을 찾아가 제나라를 토벌할 것을 세 번이나 요청하였다. 이에 애공이 말하였다.
‘노나라는 제나라보다 약해진 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당신이 그들을 정벌하라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오.’
공자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걱정할 바가 못 됩니다. 진항이 그의 임금을 죽였으니 백성들 중에 그를 지지하지 않는 자들이 반 이상 넘을 것입니다. 따라서 노나라 백성들에다가 제나라 백성의 반을 더 보태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애공은 시선을 피하며 말하였다.
‘계씨들에게 가서 얘기해보시오.’
공자는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대부의 말석에 있는 몸이라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불의를 보고도 말하지 않음은 불충이었으므로 말석이긴 하지만 신하된 도리로서 고하긴 한다.
그러나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주군과 실권자인 계씨들일 뿐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말로 더 이상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 태도인 것이다. 공자는 이처럼 오직 남은 여생을 학문에 전념하면서 제자들을 위한 교육과 인류의 영원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경전의 편찬에 전념하였을 뿐 더 이상 정치적 문제는 도외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대신 공자의 뒤를 이어 그의 제자들은 하나씩 둘씩 본격적으로 정계에 뛰어든다. 그뿐 아니라 공자는 자신의 제자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논어에는 제자들을 추천하는 공자의 행동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계강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중유(仲由:자로의 자)는 정치에 종사케 할 만한 인물입니까.’
공자는 대답하였다.
‘유는 과감성이 있으니 정치에 종사하는 게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계강자가 다시 물었다.
‘사(賜:자공의 이름)는 정치에 종사케 할 만한 인물입니까.’
‘사는 통달한 사람이니 정치에 종사케 하는 것이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구(求:염유의 이름)는 정치에 종사케 할 만한 인물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대답하였다.
‘구는 재간이 많으니 정치에 종사케 하는 게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공자의 대답처럼 이들은 곧 정치일선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게 된다.
2005-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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