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2회 예시논술
수정 2004-12-02 00:00
입력 2004-12-02 00:00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는 중국의 대내·외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제력의 성장으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내부적 회의가 팽배하면서 체제 유지와 안정 기조가 위협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대내적으로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역사·문화적 의식을 추스르는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다. 대외적으로 국제적·경제적으로 부상하는 한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동북공정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동북아에서 역사적 우위를 선점함으로써 맹주로서 군림하겠다는 패권주의 야심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정략적 계산을 숨기고 학술적 수단을 동원해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의 고구려사 지키기는 학술적 연구 결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구려가 우리의 고대 국가였고 중국의 동북지역도 지배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학은 물론 고고학 관련 인문학을 총동원하여 학문적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의 모태가 되고 있는 동북공정에 수백명의 학자를 동원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고구려사 박사가 14명에 불과하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국가 차원에서 고구려 연구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국사 교육을 강화해 국민적 역사 의식을 높여 우리 민족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차제에 고구려를 비롯한 유구한 우리 역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작업도 강화해야 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과도 연결되어 있고 보면 국제 사회에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절실하다. 더구나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우월적인 위상을 고려한다면 고구려는 한국 고대국가였다는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시도가 시급하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사료가 풍부할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과 공동 연구를 강화함으로써 가시적인 학문적 결과를 얻는 한편 민족적 동질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고구려사의 진실은 중국의 정략적 속내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연구 결과로 밝혀질 것이다. 중국의 역사로 둔갑할지도 모를 고구려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구려 역사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우리 손으로 이뤄져야 한다. 역사는 총체적 문화의 기록이다. 가시적인 유물·유적의 연구 뿐만 아니라 언어학과 고고학 등의 수단을 동원해 고구려사는 백제나 신라와 같은 문화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야 한다. 중국을 포함해 국제 사회의 학술 단체나 연구 기관, 대학을 설득해야 한다.고구려사 나아가 우리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정을 모아갈 일이다.
2004-12-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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