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이 맛있대]대구 나주곰탕집 ‘호남정’
수정 2004-09-16 00:00
입력 2004-09-16 00:00
전남 나주지역 우시장 한켠에서 거간꾼과 매매인들이 새벽에 출출한 속을 채우기 위해 끓이던 것이 유래라는 나주 곰탕은 무엇보다 느끼하지 않아 좋다.
사골 뼈를 24시간 푹 고은 뒤 얼기 직전까지 식힌 후 이를 삼베망사에 양파,대파,무,생강,마늘을 통째로 넣고 다시 24시간을 끓인다.
끓이는 도중 거품이 생기는 것을 일일이 거둬내다 보면 국물이 맑아지면서 짙은 밤색을 띠게 된다.
이를 냉장 보관해 놓고 손님이 올 때마다 삶은 양지고기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때문에 느끼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린다.
나주가 고향인 주인은 갓김치며 양념류를 모두 고향에서 주문해서 사용한다.
북어,다시마,멸치,고추씨 등을 우려낸 국물에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넣고 끓인 콩나물국밥은 술국으로 인기가 높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4-09-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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