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진중윤(30·영재사관학원 부장)·서주영(27·〃과장)
수정 2004-08-26 00:00
입력 2004-08-26 00:00
서 과장이라 불리는 그녀는 당당함·솔직함으로 똘똘 뭉친 부하직원 같지 않은 부하직원 이랍니다.마냥 수줍어 하고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얼굴인데도 어디서 그런 당찬 기백이 나오는지 참으로 의아하기만 합니다.어쩌면 그녀에 대한 이런 궁금함이 결국 주영이를 사랑하게 하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시나브로 전 주영이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헤어나올 수 없었죠.
대학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한 저는 야구라면 자신있었기에 주영이를 꼭 야구장에 초대하고 싶었습니다.비록 프로경기는 아니지만 제가 멋지게 배트를 휘두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어쩌면 그게 무뚝뚝한 제가 주영이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프러포즈였을지도 모릅니다.그렇게 조르고 졸라 주영이가 야구장에 왔습니다.수줍었던지 혼자가 아니라 학원 동료들과 함께였죠.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저 관중 속에 주영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솟았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의 사랑은 조금씩 조금씩 커져갔습니다.야구가 친구이자 애인이었지만 이제 ‘진짜 애인’의 자리에는 주영이가 들어온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학원에 진 부장과 서 과장이 커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아슬아슬하게 1년 넘도록 교제 사실을 숨겨오던 저희는 결국 안면도에서 부원장님에게 ‘딱’걸렸더랬습니다.저는 오히려 더 잘됐다 싶었습니다.그 기회에 “서 과장은 내 여자다.”라고 선언해 버렸죠.그 뒤로 급진전 된 우리 관계는 이렇게 행복한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주영아,지난 번 야구대회 결승전 때 오빠가 6타수6안타 쳤던 거 기억나지.그게 모두 네가 있었기 때문이야.오빤 바보 같아서 너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밖에 표현을 못한단다.오빠 사랑 알겠니?사랑한다.”
2004-08-26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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