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talktalk] 18일 개봉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수정 2004-06-17 00:00
입력 2004-06-17 00:00
18일 개봉하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The Prince & Me)’의 기본 얼개다.신분 혹은 부귀를 초월한 사랑이라는 이 서사구조는 숱한 패러디물까지 나올 정도로 흔하디흔한 소재다.그런데도 또 영화로 만든 것은 운명적 끌림 속에 담긴 극적 요소 때문이 아닐까.
‘극적 만남’의 예고편을 보여주듯 영화는 위스콘신과 코펜하겐을 번갈아가며 두 사람의 일상을 따로 비춘다.성취욕이 강하고 고지식한 페이지(줄리아 스타일스)와 덴마크의 바람둥이 왕자 에디(루크 메이블리).어느 면으로 봐도 어울리지 않는 이 ‘범생과 날나리’ 커플의 운명적 만남은 에디가 미국으로 유학오면서 시작한다.티격태격하면서 싹트던 둘 사이의 애정은 추수감사절 방학때 두 사람이 페이지의 고향에 다녀오면서 급물살을 탄다.
사건이 이 정도 진행하면 으레 등장하는 장애물이 있다.‘내 남자‘에서는 에디 부모 특히 왕비가 악역을 맡았다.남은 것은 에디와 페이지가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다.이렇듯 이야기를 예측할 수 있음은 이런 구조의 영화가 지닌 한계다.따라서 그것을 어떤 식으로 비켜가는가가 관건인데 이 점에서 ‘내 남자는‘는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울 성 싶다.다만 화려한 의상을 비롯 왕실 풍경이 볼 거리만 나열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4-06-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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