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배현수(32)·김지선(2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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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16 00:00
입력 2004-04-16 00:00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1년 전 봄으로 기억되네요.종종 들러서 다른 이들의 사연도 읽고 유머코너에 들러 재미난 이야기를 읽으면서 드나들던 온라인 공간,그 곳이 우리의 첫 만남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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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메일로 서로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대화를 하면 할수록 전부터 잘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친근했고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얼굴도 모른 채 새벽까지 이어지던 통화,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첫 만남은 2003년 6월이었습니다.처음 만나 뭘 할까 고민하다 결국 둘은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아이러니하게도 생전 처음 만난 사람과 본 영화는 공포물이었답니다.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사람이 나의 반쪽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하지만 뭔지 모를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적지 않은 나이 차이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서로 의견이 너무 척척 맞아 때론 깜짝깜짝 놀라고,내 마음을 읽고 있는 건 아닐까 할 정도로 마음이 잘 통해서 인연은 따로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되새겨보며 혼자 미소를 짓게 됩니다.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늘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함께 모든 걸 공유하려는 마음이 너무 예쁜 나의 신랑.300일이 되던 날에는 너무나도 뜻밖의 깜짝 이벤트로 나를 감동시켰답니다.

제대로 된 프러포즈도 없이 결혼 준비를 하게 돼 내심 서운했었는데.알록달록 풍선과 달콤한 케이크가 교무실 책상위에 올려져 있고 진심이 담긴 편지와 노래로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어서 심금을 울렸답니다.이제 정말 세상에서 영원한 내 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든든합니다!서로 아껴주고,예쁘게 살아가고 싶어요.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신랑에게 한마디,“함께 웃고 힘들 땐 어깨 두드려 주고 어른들께는 사랑스런 아들,딸이 됩시다!사랑해요∼.”˝
2004-04-1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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