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인환 생가 서울시 문화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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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03 00:00
입력 2004-02-03 00:00
‘목마와 숙녀’ 등 명시를 남기고 명동의 연인으로 살다 간 시인 박인환(1926∼1956)의 종로구 원서동 생가 등 근대 문인·예술인이 살던 가옥 6곳이 서울시지정문화재(기념물)로 다음달 지정된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종로구 계동 가옥을 비롯,▲조각가 권진규(성북구 동소문동) ▲미술평론가 최순우(성북구 성북2동) ▲동양화가 이상범(종로구 누하동) ▲사학자 현상윤의 가옥(종로구 가회동) 등이 지정문화재에 포함된다.

현재 국가 또는 문화운동단체,개인소유인 이들 가옥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으며 건축된지 50년 이상 지난 집이다.

서울시는 2일 이 가옥들이 건축물 자체만 놓고 볼 때 문화재 가치는 적더라도 우리 문화예술사에 끼친 영향이 크고,활동 당시 건축물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시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옥은 30일간 예고공고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문화재로 지정,보존된다.

현상윤 가옥은 1930∼1940년대 도시 한옥의 실례를 잘 보여준다.한용운의 옛집은 조선말기 민가의 형식을 연구하는 자료로 쓰일 만하다.

한옥과 일본식을 결합한 박인환 생가는 건축물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최순우 생가는 조선말 전형적인 선비집 분위기를 풍긴다.

지정문화재가 되면 상속·도시계획·종합토지·재산세 등이 전액 면제된다.개·보수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소유주가 분담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1965년에 지은 시인 박목월의 용산구 원효로 가옥 등 건축된지 50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훼손정도가 심한 가옥 13곳은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2004-02-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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