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컴백콘서트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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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30 00:00
입력 2004-01-30 00:00
가수 서태지가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7집 발매를 기념하는 ‘컴백 스페셜-04 라이브 와이어’공연을 가졌다.2002년 ETP페스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열린 것.당연히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주최측은 티켓이 거의 동났다고 주장했지만,시작이 임박한 시간에도 1만4000여명을 수용한다는 공연장 곳곳은 빈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첫 무대는 하드코어 밴드 ‘피어 팩토리(Fear Factory)’의 “대한민국,안녕하세요.”라는 어색한 한국어 발음과 함께 시작했다.‘에지크루셔(Edgecrusher)’를 시작으로 30분 동안 6곡을 불렀으나 관객의 반응은 다소 썰렁했다.

이들이 물러가고 무대 위에 흰색 천이 드리워지자 팬들은 “서태지,서태지”를 외치기 시작했다.30분쯤 지나서 웅장한 기타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서태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첫 곡은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신곡 ‘헤피 엔드(heffy)’로 넘어가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뛰기 시작했다.

“관객석 좀 비춰주세요.”세 번째 곡이 끝나고 서태지가 말문을 열자 함성이 터져 나왔고 “내가 음악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당신들이야!”라는 한마디에 관객들이 다시 ‘뒤집어’졌다.

1시간 남짓 신곡과 과거 히트곡 ‘울트라맨이야’‘환상속의 그대’‘필승’ 등 13곡을 부른 서태지는 팬들에게 바치는 ‘너에게’를 끝으로 ‘콘(Korn)’에게 마이크를 넘겼다.마지막을 장식한 이점때문이었을까.‘하드코어계의 제왕’ 콘은 이날 가장 볼 만한 무대를 펼쳤다.

이날 서태지는 조금 준비가 덜 된 듯 보였다.최고의 음향장비를 들여왔다는 주최측의 장담과는 달리 중간중간 스피커에서 째지는 소리도 나와 일부 관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서태지는 31일과 새달 1일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공연을 더 갖는다.

박상숙기자 alex@
2004-01-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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