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행학습 처벌한다는 서울교육청
수정 2004-01-28 00:00
입력 2004-01-28 00:00
교육을 한다는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수업을 소홀히 했다고 해서 다짜고짜 생활기록부에 전과처럼 기록해서야 되겠는가.수업을 태만히 하면 열중하도록 지도하는 게 교육의 본령일 것이다.또 수업 소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수업 소홀 자체가 선행학습에서 비롯됐는지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스스로 선행학습을 해왔다면 그런 경우는 또 어떻게 할 텐가.서울 학생은 공부는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인가.지금과 같은 학교교육 여건에서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교육청의 구호를 따를 사람이 과연 있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수업이 학생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한다면 비록 선행 학습한 내용이라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귀 기울이지 않겠는가.선행학습을 탓하기 앞서 교사들을 채찍질해야 하는 까닭이다.또 하향 평준화로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허상을 버려라.학교수업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흡인력을 높여 부진 학생의 학력을 끌어 올리는 게 공교육 정상화의 정도일 것이다.교육은 펴는 게 아니라 펴지도록 해야 한다.
2004-0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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