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규제 美 비만연계 논란
수정 2004-01-17 00:00
입력 2004-01-17 00:00
이에 대해 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대기업 보호를 위해 정크 푸드 규제에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4일 뉴욕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퇴치 방안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패스트 푸드를 먹지 않는 다이어트를 통해 한때 올챙이처럼 불룩했던 자신의 배를 날씬하게 뺀 모습을 선보이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WHO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비만 인구와 관련,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향후 20년간 비만과 관련한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비만 퇴치를 위해 당분(설탕)과 염분(소금),기름기(지방) 섭취량을 줄여야만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WHO의 정책 결정을 뒷받침할 근거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할 기준치도 아직 결정된 바 없기 때문에 이같은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 3분의 2가 비만 또는 과체중인데도 불구하고 WHO의 비만 퇴치 정책이 미국 정부에 의해 거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2004-01-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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