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美기지터 ‘행정타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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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13 00:00
입력 2004-01-13 00:00
서울시가 행정타운 건설 등을 위해 용산구 한강로1가 미군합동서비스기관(USO·캠프킴) 부지 매입에 나섰으나 국방부와 이 땅에 대한 용도변경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서울시는 현재 용도인 ‘자연녹지’로,국방부는 ‘공원녹지’로 변경 후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자연녹지에서 공원녹지로 용도가 변경되면 땅값이 더 비싸진다.서울시는 12일 “캠프킴 부지 1만 4000여평을 내년까지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국방부가 현재 지정된 자연녹지지역 용도를 변경한 뒤 매입할 것을 요구해 의견을 절충 중”이라고 밝혔다.

●도심 인접한 요지 중 요지

‘캠프킴’은 용산 미8군 메인 포스트(Main Post) 서쪽 한강로 건너편에 위치한 미군 부속기지다.한강로와 지하철 1호선 사이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삼각지 로터리를 끼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미군은 이곳을 미군 및 군속을 위한 여행·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USO(United Service Organizations)와 대형 창고,헌병관련 업무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시는 이 부지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매입해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거나,용산구가 추진 중인 행정타운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가 지난해 잠정 감정가 기준으로 산출한 총 매입비는 약 860억원이다.시는 올해 예산에 총 매입비의 50%인 430억원을 편성했다.내년에도 나머지 50%의 예산을 배정,매입절차를 마칠 계획이다.하지만 국방부의 요구대로 공원녹지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행정타운 조성 집착

시는 부지를 매입한 뒤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되 용산구가 구상 중인 부지내 행정타운 조성 등의 방안도 반영할 방침이다.용산구는 2002년 3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캠프킴이 이전대상으로 포함됐을 당시,국방부 및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부지를 매입해 구 본청과 별관,구의회,경찰서,소방서,문화회관 등 관공서와 문화·체육시설을 묶는 행정타운 조성을 추진키로 한 상태다.

한편 용산구는 지난해 말 국방부가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주한미군으로부터 처음 반환받은 이태원동 34의 87 미군 및 군속전용 아리랑택시 부지 3200여평에 대해서는 구 자체예산으로 매입,이태원관광특구와 연계한 주차장·컨벤션센터·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관광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그동안 관내에 미8군 부지와 철도청 등 국가 공공부지가 100여만평에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개발에 불이익을 받아왔다.”면서 “캠프킴 매입이 성사돼 행정타운을 조성하더라도 녹지와 주민편익 공간이 어우러진 녹지로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4-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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