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커진 썬앤문 관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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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10 00:00
입력 2004-01-10 00:00
노무현 대통령과 썬앤문 그룹간의 관련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경선 기탁금 5000만원을 지원받았을 뿐 아니라 대선 때 여택수 수행비서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3000만원도 노 대통령이 받았다는 썬앤문 관련자 진술까지 나온 마당이다.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사항들이나 이번에 새로 공개됨으로써 노 대통령과 썬앤문 그룹간의 관계가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궁금하다.

노 대통령은 썬앤문 그룹 문 회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 정도면 범상한 관계일 수 없다.물론 경선 기탁금은 당으로부터 영수증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확인됐지만,핵심은 이게 아니다.노 대통령이 지원을 받은 지 2개월 뒤에 실시된 국세청의 썬앤문 그룹 특별세무조사 때 감세청탁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당선자 시절엔 사저에서 식사를 하고,지난해 4월 초엔 청와대에 들러 노 대통령과 함께 경내를 둘러봤다는 문 회장의 진술이고 보면 청탁의혹은 반드시 그 진위를 가리지 않으면 안 되는 곤궁한 처지에놓였다.

검찰이 이러한 사실을 밝혀놓고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의아하다.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니,쉽게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나 특검에 모든 것을 떠넘기려는 면피성 의도도 엿보인다.어찌됐건,노 대통령의 도덕성에 커다란 상처를 입힐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이제 남은 것은 특검이 진실을 밝히는 일 뿐이다.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령 스스로도 특검에 협조해야 하고,진실을 미리 밝혀 특검의 검증을 받는 것이 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2004-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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