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세상/ 함께 일군 400억 나눔도 함께
수정 2004-01-06 00:00
입력 2004-01-06 00:00
박씨는 “병원은 직원들과 이곳을 이용해준 지역민들의 것”이라며 16년동안 병원을 튼실하게 키워온 직원들에게 돌려줬다.
여수시청에서 가까운 둔덕동에 자리한 이 법인은 평가액만 잡아도 473억여원이나 부채는 64억원에 불과하다.연간 매출액이 200억여원으로 3년 전부터 해마다 7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는 알토란같은 병원이다.지하 1층,지상 5층에 295개 병상이 있는 본관동과 종합검진센터·간호학원·장례식장·어린이집 등 4개 별개동이 있다.이곳에서 전문의 20명,간호사 100여명 등 직원 268명이 일한다.
재단이사장은 유춘식 신경외과 과장,병원장은 정대관 내과 전문의로 바뀌었고 병원 직원 등 7명으로 된 재단이사회에서 중요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박씨는 직원들이 당분간 운영 정상화를 들어 재촉하는 바람에 잠시동안 명예이사장을 떠맡았다.서울에서 전기공사 관련 자재업으로 돈을 모은 박씨는 지난 88년 부도가 난 이 병원을 인수하면서 고향(전남 나주)이 아닌 여수와 인연을 맺었다.이후 병원시설 투자에 350억여원을 쏟아 부으면서 친절하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우뚝섰다.
평소에도 그는 좋은 일로 분주하다.해마다 불우이웃돕기와 섬지역 의료사업비 등으로 2억여원씩을 내놓고 중국 조선족 동포학교에도 1000만원을 기탁했다.지금은 달동네에 연탄과 쌀을 대주기 위해 2억여원의 목돈을 마련중이다.틈이 나면 색소폰 연주 실력을 살려 마을 노인회관을 찾아 함께 즐기기도 한다.부인(51)과 1남1녀도 박씨의 고귀한 뜻을 존중해 힘을 실어줬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2004-01-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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