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치 개입 안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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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03 00:00
입력 2004-01-03 00:00
새해 첫날인 1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는 정치인들과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수석들,일반 세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이날 하루에만 1500여명이 다녀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심’을 얻기 위해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총출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와 한화갑·김옥두·이윤수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물론 중·하위 당직자들까지 대거 몰려왔다.열린우리당도 김원기 상임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동교동을 찾아 인사했다.그러나 DJ는 정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전직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그가 공식석상에서 ‘정치 불관여’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지난해 2월 퇴임 후 처음이다.이는 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김심' 논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왔지만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강조했다.그는 재임 중 출입기자들과 떡국을 함께 들면서 “정치에 대해 관심도 많고 의견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음이나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DJ가 이처럼 속내를 아꼈음에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서로 ‘김심’을 껴안은 듯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 김영삼(YS)·전두환·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도 정치인들과 재임 당시 각료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덕담을 나눴다.특히 YS는 노무현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대통령은 법률 이전에 권위로 다스리는 것인데 지금은 그게 전부 상실됐다.”면서 “하야로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당 대표들은 새해 첫날 단배식에 이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총선 승리’를 약속하며 당의 결속과 헌신적인 협조를 당부했다.특히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당무감사자료 유출파동으로 현역의원 대다수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시무식에서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바라는 공천혁명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면 총선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고 단합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전광삼기자 hisam@
2004-0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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