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내버려 둬”/‘저주의 손’ 바트만, 언론피해 은둔
수정 2003-12-29 00:00
입력 2003-12-29 00:00
은둔하고 있는 바트만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팬인 바트만은 지난 10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컵스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파울볼을 처리할 때 손을 내밀어 놓치게 한 탓에 ‘저주의 손’으로 불리며 단숨에 유명해졌다.당시 3-0으로 앞선 컵스는 이후 8실점하며 패했고,7차전에서도 져 1945년 이후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기회와 ‘염소의 저주’를 풀 기회를 놓쳤다.
사건 이후 바트만은 짧게 성명을 발표한 뒤 자신의 이름이 잊혀지기를 바라며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바트만의 이름을 이용해 한몫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나 기사화 하려는 언론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그랜트 드포터가 지난 20일 경매에서 10만 6600달러에 구입한 뒤 내년 2월 28일 공개적으로 공 파괴식을 갖겠다고 발표해 잠잠한 불씨를 되살렸다.공은 드포터가 운영하는 해리 커레이 레스토랑에 전시중이다.
또 ‘저주의 공’ 덕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플로리다의 데비드 샘슨 사장을 초청,승낙을 받아내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아울러 시카고 트리뷴지는 지난 24일자를 통해 바트만은 스스로를 낮출 줄 하는 아는 사람이라며 기사화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백한 모니카 르윈스키의 전화 대화 녹음테이프를 공개해 유명세를 탄 린다 트립,교통사고로 죽은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생활을 폭로해 한몫 잡은 폴 버렐 전 집사 등 많은 사람이 ‘악명’을 이용해 돈을 버는 세태와 다르다는 것.바트만도 순회 강연을 할 수 있고,운동장에서 입었던 티셔츠,컵스 모자,헤드폰 등을 경매에 부칠 수 있다.토크쇼에 출연해서 팬들의 용서를 구하며 이름을 날릴 수도 있다.그러나 바트만은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벌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돈을 벌 기회까지 차버리며 조용히 살고자 하는 바트만의 소망은 과연 이뤄 질 수 있을까.
김영중기자 jeunesse@
2003-12-29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