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8군 카지노’ 주말마다 통째 임대 연예인등 수천명 ‘도박’
수정 2003-12-27 00:00
입력 2003-12-27 00:00
부산지검 외사부는 26일 미군 군무원과 공모,서울 용산의 미8군 영내 카지노를 임대한 뒤 열린우리당 송영진(56·충남 당진) 의원 등 한국인들을 출입시켜 상습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도박개장)로 건설회사인 G사 대표 박모(46)씨와 조직폭력배 월드컵파 중간두목 박모(44)씨를 구속기소했다.
G건설사 대표 박씨 등은 미군 문관과 공모,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미 8군 영내 미군 전용카지노에서 ‘바카라’와 ‘블랙잭’,‘룰렛’ 게임 등 카지노 테이블 6개를 설치한 뒤 수천여명의 국내인을 출입시켜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10월 모두 4차례에 걸쳐 미군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환전소에서 수억원의 돈을 빌려 카지노 도박을 한 송 의원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당초 송 의원에 대해 지난 23일에 이어 26일에도 검찰에 출두할 것을 요구했으나 송 의원측에서 소환에 불응,오는 29일 오전 재소환,조사할 방침이다.월드컵파 부두목 박씨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한국인들의 카지노 출입을 돕고 환전소 등을 차려 놓고 도박꾼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미군 카지노에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수십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신모씨와 안모씨 2명을 구속 기소하는 한편,미군 카지노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양모와 김모씨 등 2명과 100억원대의 도박을 한 서울 Y한방의원 원장 정모(44)씨 등 4명을 수배했다.
검찰 조사결과 미8군 카지노의 경우 미군과 군속을 위한 단순 게임장으로 운영됐으나 박씨와 달아난 양씨 등이 미군 군무원과 짜고 카지노를 통째로 임대해 매주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한국인을 출입시켜 실제 돈이 오가는 도박장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미군 영내 카지노에 연예인 등 유명 인사와 사회지도층들도 다수 출입한 혐의를 잡고 상습 도박을 벌인 한국인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인들을 상대로 도박을 벌여얻은 수익금은 미군 문관과 G사 대표 박씨 및 조직폭력배 등이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2003-12-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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