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파르말라트 ‘유럽판 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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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23 00:00
입력 2003-12-23 00:00
이탈리아 경제가 유럽판 엔론 사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이탈리아의 8대 기업이자 세계적인 식품회사 파르말라트가 회계부정으로 부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부채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알려진 파르말라트는 수일내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파르말라트는 지난 19일 39억 5000만유로를 예치해 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계좌가 사라졌다는 폭탄 발언으로 업계를 뒤흔들었다.이같은 사실은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위치한 자회사 본라트가 보유하고 있다던 BoA 계좌의 존재를 BoA측에서 부인하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29억유로 상당의 채권을 상환해 왔다던 파르말라트의 주장도 거짓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파르말라트가 채무변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파르말라트의 부채는 지금까지 알려진 60억유로보다 많은 89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파르말라트의 회계부정 조짐은 2주전부터 감지됐다.

유동자산이 45억유로에 달한다던 파르말라트가 지난 8일 만기였던 1억 5000만유로 상당의 채무변제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지난 20일부터 파르말라트에 대한 조사를 착수,파르마 소재의 본부와 이 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는 밀라노의 회계법인 두 곳을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 최악의 회계부정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탈리아의 8대 기업인 파르말라트를 정부가 나서 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12-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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