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저주의 파울공’ 없앤다/공 구매자, 폐기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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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22 00:00
입력 2003-12-22 00:00
|시카고 연합|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좌절시킨 ‘저주의 파울공’이 구매자에 의해 영원히 사라진다.

시카고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랜트 디포터는 20일 경매를 통해 10만 6000달러에 문제의 공을 낙찰받은 자리에서 “내년 2월 그 공을 공개적으로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 파울공은 지난 10월 컵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한 관중이 손을 대는 바람에 컵스의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잡지 못한 타구.

이후 플로리다는 컵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국 월드시리즈 챔피언까지 올랐다.

디포터는 “용서받을 수 없는 공이다.말린스가 이 공을 가져가 기념품으로 전시하지 못하게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면서 어떤 방법으로 이 공을 없애는 게 좋을지 팬들이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공의 낙찰가는 ‘밤비노의 저주’에 묶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문제의 공’보다 높다.지난 1986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보스턴의 1루수 빌 버크너가 다리 사이로 알을 까는 ‘끝내기 실책’을범한 공의 가격은 9만 3500달러였다.

디포터는 이에 대해 “컵스 팬들의 슬픔이 보스턴 팬들의 슬픔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시 이 공을 건드려 시카고 팬들의 분노를 산 스티브 바트만은 그후 계속 숨어살고 있지만 공의 파괴식에 초청될 것이라고 디포터는 덧붙였다.
2003-1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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