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망년회
기자
수정 2003-12-19 00:00
입력 2003-12-19 00:00
송년회가 이처럼 건전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런데 올해는 송년회라는 말보다 망년회라는 말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망년회의 사전적 의미가 ‘연말에 한해를 보내며 그 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이기 때문이다.올해는 정말 잊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은 한 해였다.경제적 고통,정치권의 불법 자금과 진흙탕 싸움….
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잊는데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그러나 망년회가 술판으로만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술보다는 사람을 만나 불신과 단절의 벽을 허물고 화합의 새해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면 좋을 것이다.망년회는 단순히 ‘잊는 자리’가 아니라 재창조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자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창순 논설위원
2003-12-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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