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나눌수록 작아져요”송파구 환경미화원 200명 장애인 시설찾아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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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19 00:00
입력 2003-12-19 00:00
가족에게조차 직업을 숨겨야 했고,세상을 떠난 남편을 이어 돈벌이를 나서는 등 나름대로 ‘아픔’을 간직한 환경미화원들이 세밑 이웃사랑의 자리를 마련한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 소속 환경미화원 200여명은 오는 22일 무연고 시각장애 할머니들의 삶터인 오금동 ‘루디아의 집’과 지체장애아 시설인 마천동 ‘소망의 집’을 찾아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이웃사랑이란 꼭 닥쳐서 실천할 게 아니라는 뜻으로 행사 이름을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미리 크리스마스’로 붙였다.

저마다 넉넉잖은 형편이면서도 장애인들에게 생활용품 등 선물을 한아름씩 안겨주고 특기(?)를 살려 건물 안팎을 말끔히 청소도 해주며 쓸쓸함을 달래줄 예정이다.

요즘 취업난 등으로 환경미화원 채용에 대졸 등 고학력자가 몰린다지만 이들의 평균 학력은 중졸.구청 청소과 가로반 일용직으로 있다가 오는 29일 21년만에 정년퇴임하는 김용훈(60)씨 등 고령자도 끼었다.

지난달 환경부 주최 환경미화원 수기공모에서 장관상을 받은 이혜숙(55)씨는 “13년 전 미화원이었던남편이 출근길에 쓰러져 사망한 뒤 생계가 막막해 가족들에게 함께 죽자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죽겠다던 용기로 열심히 살며 불우한 이웃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3-1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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