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前지사 퇴임식 ‘재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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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19 00:00
입력 2003-12-19 00:00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퇴임식이 반쪽 행사로 전락될 우려가 높다.

도의회가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결산추경 의사일정을 변경했으며,한나라당과 일부 사회단체 등도 행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태세다.경남도는 19일 오후 2시 도청 도민홀에서 도내 기관·단체장과 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전 지사의 퇴임식을 갖는다.

도는 당초 도민 1만여명을 초청,도청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기로 했다가 김 전 지사의 사퇴 및 탈당을 질책하는 도민의 목소리가 의외로 높자 계획을 변경했다.

도의회는 18일 이날 예정돼 있던 결산추경 심사를 19일로 연기했다.간부 공무원들의 김 전 지사 퇴임식 참석을 차단하려는 노림수로 여겨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상임위별로 결산안을 심사하기 때문에 일부 실·국장을 비롯한 과·계장 등의 퇴임식 참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특히 기획행정위는 행사를 주관하는 자치행정국에 대한 심사를 퇴임식이 시작되는 오후 2시부터 하도록 순서를 정해 행사에 재를 뿌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도는 일단 도의회에 공문을 보내의사일정 조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에 따라 퇴임식을 전후해 상임위별로 정회를 요구할 방침이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도의회의 격앙된 분위기는 지난 17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도 감지됐다.이날 5분자유발언을 통해 이태일 도의원은 “(김 전 지사가)자신의 영달을 위해 도민을 배신하고,철새처럼 날아갔다.”고 비난했으며,김명주 도의원은 “침몰 직전의 참여정부를 당당한 정부로 만들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비꼬았다.이병희 도의원도 “여론의 도마에 오른 대형 사업의 허실을 밝히자.”면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의,정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의 움직임도 심상찮다.도지부는 도청 맞은편에 집회신고를 하고,퇴임식 시간에 맞춰 김 전 지사의 탈당 및 사퇴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2003-12-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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