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세상/6년간 곳간인심 소리없는 큰사랑
수정 2003-12-18 00:00
입력 2003-12-18 00:00
6년 동안 아내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불우이웃을 도와온 전성훈(사진·46)씨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서울 광진구 능동에서 섬유원단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전씨는 지난 98년부터 능동 동사무소에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매월 현금과 쌀을 전달하고 있다.경기불황으로 회사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데도 선행을 계속 해오고 있다.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줄잡아 400여명.전씨는 그러나 “인간 본성에 있는 감정에 따라 했을 뿐”이라면서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나처럼 생각하지만 여건이 안돼 그렇게 못하는 것”이라며 겸손해했다.전씨가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바람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사실을 모르고 있다.
능동 동사무소 직원 조희경(32·여)씨는 “구청에서 몇 번이나 표창을 주려고 했지만 전씨가 이를 계속 거절해왔다.”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분”이라고 말했다.전씨는 “과거 직장의 사장이 좋은 일을 많이 해 배운 점이 많았다.”면서 “사회에서 번 만큼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경기 덕소에 살지만 능동에서 일을 하니 자연스럽게 이곳 사람들에게 관심이 간다.”면서 “능동에는 극빈자가 80가구 정도 있다고 하는데 그들을 계속 돕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이유종기자 bell@
2003-12-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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