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어린이 책/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신화 이야기
수정 2003-12-10 00:00
입력 2003-12-10 00:00
서가에 읽을거리가 넘쳐나도 정작 청소년들을 배려한 책은 찾기 힘들다.‘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만화나 이야기 형식으로 선보여온 그리스 신화는 오랫동안 변함없는 출판계의 인기아이템.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그 수준이 ‘너무 낮거나 혹은 너무 높거나’였다.‘야릇하고…’는 ‘끼인 독서세대’를 정조준한,보기 드문 청소년용 신화해설서다.
인간세계의 상상 속 시원(始源)을 더듬는 것으로, 책은 신들의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간다.해·달·별도 없는 혼돈을 뚫고 대지의 신 가이아가 하늘의 지배자 우라노스를 낳고,곧바로 이마에 눈이 하나 달린 키클로페스가 태어나고….극심한 혼돈을 잠재우며 신들 사이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기묘하고 신비한 사연들을 뼈대로 익히 들어온 신들의 이름이 얼기설기 잘도 엮인다.신의 형상을 본떠 인간을 만든 프로메테우스,신들을 탐욕의 시험에 들게 해 분노를 산 탄탈로스,신들을 조롱한 대가로 평생 바윗덩어리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려야 했던 시시포스,유럽을 낳은 여신 에우로페….
서양문명의 원류를 더듬어보는 한편으로,상상력을 골간으로 이야기가 뼈대를 갖춰가는 과정에서 서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중간중간 한 쪽 씩을 할애한 천연색 그림이 상상의 묘미를 갑절로 부풀린다.9000원.
황수정기자
2003-12-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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