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성년의식… 담뱃불 추정 불/ 수능이후 高3교실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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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28 00:00
입력 2003-11-28 00:00
“길한 달 좋은 날에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삼가 받들겠습니다.”

일선 고등학교가 수능 이후 생활지도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수능을 끝낸 여고생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전통 성년의식을 가졌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동명여고 3학년 재학생 350명은 27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댕기머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계례(禮)’의식을 가졌다.‘계례’는 여자가 허혼(許婚)이 되면 올리던 성인례(成人禮).성인이 된 남성이 머리를 빗어올려 상투를 틀고 관모를 쓰는 의식인 관례(冠禮)와 같은 것으로,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의식이다.고려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측은 시간 때우기식의 수업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성인으로서 마음가짐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정연국(57) 교장은 “사회로 나가는 ‘마디’에 해당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식에 참여한 최은희(17)양은 “준비할 때는 귀찮았는데 성년식을 하다 보니 정말 어른이 된 듯한 엄숙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평생 한번뿐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좋아했다.이날 행사는 지난 7월부터 준비한 14명의 전현직 교사들이 직접 진행했으며 학생들이 부모님과 상의해 직접 지은 당호를 붙여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서울 종로구의 한 여고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2시쯤 3학년 교실에서 담뱃불이 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불은 청소도구함 일부를 태운 뒤 7분 만에 꺼졌고,수업시간이 끝난 뒤라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경찰은 학생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씨가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수능 이후 3학년 학생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측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학생 관리에 더욱 부심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2003-1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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