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비리 특검’ 대상자 근황/ ‘마음’ 달래며 만반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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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10 00:00
입력 2003-11-10 00:00
정치권에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특검을 조여오자 관련 당사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영로 전 부산후원회장 등이 그들로 속을 태우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광재씨 유학포기… 폭음… 해명

이 전 상황실장은 요즈음 등산과 독서로 소일하고 있다고 한다.그는 ‘썬앤문’ 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자신이 돈 받은 적은 전혀 없고 다른 지인이 약간의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전 실장은 얼마 전 미국 유학을 취소한 날 지인들과 폭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몸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여러 억측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억울해했다고 한다.

그는 당초 미국 유학을 가더라도 검찰이 부르면 바로 달려와 당당히 조사에 응할 생각이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정부측에 공식 출국금지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자신의 출국을 도피성으로 몰아붙이자 아예 유학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양길승씨 사찰 머물며 언론접촉 기피

양씨도 고향인 광주 부근 모 사찰에 머무르며 마음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다.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로부터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SK비자금 사건으로 구속수감 중이다.검찰 수사과정에서 SK 외에 다른 기업체로부터도 수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최씨 자신도 특검법 통과문제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문제가 거론되는 등 정국이 혼돈상태에 빠진 만큼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로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부산지역후원회 회장을 지냈으며 최씨의 고교선배다.지난 9월 검찰수사를 앞두고 언어장애가 동반되는 뇌경색으로 부산대병원에 입원 중이다.그는 최씨와 함께 대선 당시 민주당이 부산지역 기업체로부터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이씨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의 전 운전사 선봉술(전 장수천 대표)씨도 지난달 말 똑같이 뇌경색으로 입원하자 “검찰수사를 기피하려는 꾀병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선씨는 최씨로부터 SK돈 11억원 가운데 2억 3000만원을 얻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1-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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