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찍었다”박승총재·김부총리 밝혀 “소비 내년상반기께 회복”
수정 2003-11-07 00:00
입력 2003-11-07 00:00
한은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침체의)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3·4분기와 4·4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우리경제가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다만 이것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은 금통위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3.75%로 유지했다.지난 7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수출 2개월째 사상최대 행진
김 부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강국면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밝혔다.그는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동행지수도 플러스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지표는 최근 크게 호전되고 있다.지난달 수출이 19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하며 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설비투자 흐름을 가늠케 하는 자본재 수입도 19.9%나 늘었다.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102.8로 기준선인 100을 3개월 연속으로 넘어섰다.금융시장에서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가는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한은 윤한근 금융시장국장은 “금융시장 흐름은 경기추이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소매 판매 7개월째 뒷걸음
그러나 경기회복의 결정적 열쇠가 될 소비는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단순한 소비심리 위축 차원이 아니라 개인 신용불량자가 350여만명에 달하는 데서 나타나듯,소비 여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때문이다.경기 상승곡선의 각도가 완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9월 도·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3.0% 줄어 감소폭이 8월 2.6%보다 더 커졌다.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다.10월에도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출 호황만으로는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우리 정부에 전했다.소비 등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한은 분석)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일본의 경기회복 등 나라밖 사정에 의존한 현재 국면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다고 해도 소비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나아질 것”이라면서 “급격한 경기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2003-11-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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