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권력투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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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07 00:00
입력 2003-11-07 00:00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의 외유를 틈타 각료 3명을 해임한 데 이어 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투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BBC·CNN 등 주요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4일 국방·내무·공보 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의회를 오는 19일까지 휴회시킨 데 이어 5일에는 경찰에 광범위한 체포권을 부여하고 주요 기관에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리랑카의 헌법은 내각제와 대통령제를 혼합한 형태로 의회는 내각 구성권과 대통령 탄핵권을,대통령은 각료해임권과 의회해산권,비상사태 선포권을 갖는다.

이에 미국을 방문 중인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 직후 “(미국 방문 후) 스리랑카의 상황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는 내정 문제이며 스리랑카는 지난 25년간 이같은 부침을 겪어왔다.”며 동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랜 정적이었던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위크레메싱헤 총리의 불화가 표면화한 것은 2001년 12월 총선.위크레메싱헤 총리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은 총선 승리를 계기로 99년 재선된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동거정부를 구성했지만 타밀 반군과의 내전종식 협상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으로 갈등이 증폭돼 왔다.

연합
2003-1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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