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 추락하는 벤츠
수정 2003-11-03 00:00
입력 2003-11-03 00:00
미국시장에서는 벤츠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와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러시아의 석유 재벌과 중국 등 아시아의 신흥 재벌들을 대상으로 올린 판매량으로 겨우 만회하는 정도다.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품질평가기관인 JD파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90년대 초반까지 수위권을 놓치지 않던 벤츠의 ‘세계 최고’ 품질 만족도가 90년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2000년 들어서는 수직 하강한 끝에 올해 26위로 추락했다.
하락한 품질 만족도는 바로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벤츠는 2001년보다 적은 110만대였고 올해도 전년보다 2% 감소했다.
떨어진 벤츠의 위상은 소비자들이 특히 고급차를 살 때 중시하는 재판매가치에서도 잘 나타난다.사용기준 3년인 2003년형 벤츠의 중고가는 신차 대비 52.6%로 2002년식보다 2.4%포인트나 떨어졌다.반면 BMW 2003년형의 중고가는 신차 대비 52.9%로 2002년형과 거의 차이가 없다.BMW의 중고가치가 벤츠를 앞지른 것이다.독일의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현대차가 독점 합작계약을 맺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중국에서 벤츠를 생산할 계획이다.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현대와 2000년부터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의 베이징기차나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 크라이슬러 모두 현대와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의를 저버린 믿지못할 친구’라는 인상을 남기게 됐다.
벤츠가 지난 5월 발표한 10억∼12억원짜리 ‘마이바흐’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 치열해진 고급차 경쟁에서 ‘최고급’이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최고급차 시장에서 밀리는 경쟁력을 자동차 길이가 5m에 달하는 호사스러움으로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1일 벤츠는 한국 법인을 설립,‘BMW 타도’를 외치며 몇년째 고수중인 BMW의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뺏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지난달에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역시 BMW였으며 벤츠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보다 덜 팔렸다.
윤창수기자
2003-11-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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