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부녀 대화
기자
수정 2003-10-28 00:00
입력 2003-10-28 00:00
딸 아이와 가시 돋친 대화가 시작됐다.공부 못한다는 타박이 이어졌다.학교에서 교지기자도 함께 하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 이름을 대며 “그래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데 넌 자존심도 상하지 않아!”라며 몰아세웠다.내내 묵묵히 다그침을 듣고 있던 딸 아이가 불쑥 한마디 한다.“아빠는 친구가 공부 잘하면 자존심이 상해?”
불쑥 튀어 나온 딸 아이의 말 대꾸로 부녀 대화는 흐지부지 끝을 맺었다.그리고 딸 아이에 대한 공부 타박을 않기로 했다.우리 딸 아이가 공부 잘하는 친구를 시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졌다면 공부는 좀 못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삶은 같이 사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다툼에서 이기려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정인학논설위원
2003-10-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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