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 긴급점검 (중)시급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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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24 00:00
입력 2003-10-24 00:00
“황선홍(전남 코치) 홍명보(LA 갤럭시)를 이을 재목을 발굴해야 한다.”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이룬 직후 많은 전문가들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예를 발굴해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축구협회의 절대적인 지원과 전국민적인 성원 속에 투지와 조직력을 앞세워 신화를 이루었지만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30대 노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기에 당연한 지적이기도 했다.

한국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한 황선홍은 35세나 됐고,수비를 이끈 홍명보는 34세.뿐만 아니라 33세의 김태영(전남),32세의 유상철(요코하마 매리너스)과 최진철(전북) 등 사실상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노장들이 4강 신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코엘류호’에는 그들의 자리를 메울 선수가 없다. 세대 교체에 실패한 것이다.황선홍 대신 조재진(24·광주),홍명보 대신 조성환(23·수원)이 주목받고 있지만 나머지 포지션에는 지난해 월드컵 멤버가 여전히 주력을 이루고 있다.김태영이나 최진철 등이 현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

그나마 교체된 신예들도 제몫을 해주지 못한다.올림픽 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명색이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라면 적어도 2게임당 1골 정도는 넣어줘야 하지만 조재진은 프로에서도 한시즌 내내 겨우 2골을 터뜨리는데 불과할 정도로 ‘킬러감’으로서는 부적합하다.”면서 “선수 발굴에 소홀히 한 결과”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 미래에 대비하겠다며 조급증을 버려달라는 말과 달리 코엘류 감독이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다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곽영완 기자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이사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최종예선이 열리고 있는 오만에서 23일 귀국한 조중연(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베트남 오만에 연패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나.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기량 등의 문제가 아니었다.오만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았고,앞서 베트남전 패배의 충격은 남아 있었지만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선수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전쟁터에 나가 지면 장수에게 책임이 있는 게 원칙 아닌가.

코엘류 감독을 경질하겠다는 뜻인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다.다만 선수단이 귀국하는 대로 기술위원회를 통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구두 경고,문책,경질 등 모든 방안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있다.

기술위원을 현지에 파견하지 않는 등 협회의 책임도 있지 않나.

-상근 부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위원들은 자원봉사 성격이다.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입장도 고려했다.다만 협회 차원에서 코엘류 감독에게 대표팀 훈련의 기회나 소집시간을 충분히 주었는가는 돌이켜봐야 할 부분이다.

기술위원회에서 어떤 것이 논의되나.

-코엘류 감독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 내용과 전적 등을 평가할 것이다.아시안컵 본선과 2006월드컵 예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2003-10-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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