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수 진실향해 모자벗어야”/박홍이사장, 철학자대회서 ‘일침’ “당국은 이념 초월 노력 감안을”
수정 2003-10-11 00:00
입력 2003-10-11 00:00
10일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한국철학자대회 만찬장에서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환영사를 통해 송두율 교수에게 ‘뼈있는’ 말을 던졌다.
박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분단의 모순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한을 푸는 자리”라면서 “송 교수를 보며 화해와 통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초월하려고 했던 송 교수의 몸부림을 이해하고 당국도 이를 감안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후 3시20분쯤 검찰조사를 마치고 대회에 참가한 송 교수는 ‘분단의 체험공간과 통일의 기대 지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만찬장에서 박 이사장과 조우했다.두 사람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포도주를 마시며 다른 50여명의 참가자와 환담을 나누었다.
박 이사장은 만찬장에서 처음 송 교수와 만나 악수를 나눈 뒤 ‘모든 것을 합하여 선으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특은을 빕니다.’라는 글이 적힌 ‘하느님이신 구세주’라는 책을 건넸다.그러자 송 교수는 뮌스터대 직함이 찍힌 명함을 건네며 웃어 보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서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구혜영기자 koohy@
2003-10-11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