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수 “北편향 행적 사죄”/국정원발표 내용은 대부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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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03 00:00
입력 2003-10-03 00:00
재독 철학자 송두율(사진·59) 교수는 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던 국정원의 주요 조사결과를 반박하고,일부 혐의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했다.

▶관련기사 4·5·6면

송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통보받거나 활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또 “북한이 후보위원으로 활동할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북한으로부터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저를 지칭한다는 어떤 공식 문건이나 구두발언을 들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송 교수는 “북한에 충성서약을 한 적도 없으며,거액의 공작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73년 여름 처음 북한을 방문했을 때 노동당에 입당한 것은 당시 북한 방문자들이 거치는 불가피한 통과의례였다고 주장했다.송 교수는 “일부에서는 저를 북한 권력서열 23위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서 엄청난 북한 실세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에서 일방적으로 규정한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명칭에 의미를 둘 수도 없고,동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3년간 2만∼3만달러 정도,총 6만∼7만달러를 받았지만 개인 활동비로 사용한 것이 아니고 독일의 한국학술연구원을 되살리기 위한 경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73년,79년,84년,88년,91년까지 7∼8차례의 왕복 교통항공비 2만달러 정도를 포함,모두 7만∼8만달러를 받았다.”면서 “15만달러,20만달러를 공작금으로 받았다는 보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공작금 수수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노동당 입당 등 오해를 살 만한 행적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조사결과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송 교수 본인의 진술과 여러 정황 증거들을 종합해서 진술 조서를 작성했고 본인도 조서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당사자의 부인으로 하루 만에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내용을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송 교수를 3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또 3일로 만료되는 송 교수에 대한 출국정지를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최종적인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2003-10-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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